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일부터 나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한류행사 ‘K로드쇼’를 연다. 우리 콘텐츠 기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 인구 대국이다. 청년층이 50%에 이르러 잠재 성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권이어서 한류가 이슬람권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도 될 수 있다. K로드쇼는 이런 잠재력을 보고 기획됐다. 인도네시아에도 한류 열풍이 불면 우리 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상품은 그 자체도 부가가치가 높지만 국가 브랜드를 높여준다.
한류에 열광하는 현지인은 자연스럽게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친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메리칸 드림’을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후광효과가 있다. 음식, 관광, 출판 등 여러 산업 동반진출도 가능하다. 한류 외연을 세계 곳곳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도 있다. 한류가 지속 성장하려면 외연을 넓히는 것과 함께 콘텐츠 자체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요즘 문화산업계에서는 한류 콘텐츠가 식상해졌다는 비판이 많다. 멜로 일색 드라마와 아이돌 스타 중심 음반이 차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한류를 벤치마킹한 드라마와 아이돌 스타가 인기를 끄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문화상품은 한때 유행과 비슷해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던 홍콩 느와르 장르 영화가 시들해진 것은 반면교사다. 당장 돈이 된다고 멜로물과 아이돌 스타만 양산해내는 시스템이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부와 콘테츠 기업은 해외 활로 확장과 함께 콘텐츠 다양화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이제 한류도 지속 가능한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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