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재관 TRM 대표, "사업화 못하는 특허는 `개털`"

“특허는 무엇보다 사업화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돈 못버는 특허는 ‘개털’이에요.”

허재관 티알엠솔루션 대표는 최근 IP노믹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IP)의 최고 핵심 가치로 ‘사업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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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관점에서 특허를 바라본 ‘특허경영’ 분야의 국내 선구자로 꼽히는 허 대표는 “연구개발과 특허 유지관리에 많은 돈이 투자되지만 실제로 사업화까지 이뤄지지 않는 특허가 많다”며 “아이디어 창출 첫 단추인 연구개발 기획 단계부터 전 과정에 걸쳐 사업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허는 △아이디어 창출 △권리화 △유지관리 △사업화라는 단계를 거쳐야하는데 최종단계인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게 허 대표의 주장이다.

허 대표는 “국가 R&D는 18조에서 19조원이 투자되는데 거기서 나온 특허 기술이 사업화를 통해 제품으로 탄생, 결국 일자리까지 창출해야 한다”며 “사업화가 안 되면 제품도 일자리도 없고 또다른 기술로 이어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특허권이 사업화돼 돈을 벌고 다시 이 돈이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확대재생산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 대표는 사업화 가능한 특허 발굴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과 인재양성, 인프라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미국의 기술경영 기반 연구기술개발전략을 예로 들었다.

먼저 미래유망아이템 또는 서비스를 찾아서 그에 필요한 기술요소와 기술과제를 매트릭스로 분석한다. 예컨대, 휴대폰 배터리는 △가볍다 △오래간다 △얇다 또는 모양변형이 가능하다 △충전시간이 짧다 △교체주기가 길다 등 기술요소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해결할 기술이 있는지 찾는다. 여기서 부족한 기술을 연구개발 과제로 삼아 특허를 출원해 사업화까지 연계한다. 시장과 함께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허 대표 설명이다.

허 대표는 “IP리스크를 줄여야 돈을 벌 수 있다”며 “사업전략과 연구개발전략, IP전략이 일체를 이뤄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특허 창출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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