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접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양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접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미국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기로 하고 생산 채비에 돌입했다. 업계에는 삼성전자도 내년에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접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업계 복수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접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하고 설비투자를 준비 중이다. 첫 고객사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유력하다. 이 회사는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고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품도 검토했으나 LG디스플레이로 결정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제품 콘셉트, 설비투자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있지만 양산 시점은 정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회사와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설비 투자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접는 디스플레이 제품은 경북 구미 OLED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에 구미공장에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신설하기 위해 1조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을 대체할 플라스틱 기판소재를 비롯해 수십만 번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성능을 유지하는 터치패널 소재 등을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신제품 개발이나 공급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께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받는 글로벌 기업도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폴더블 제품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접는 스마트폰 출시는 성장이 정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 신규 수요를 낳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비중이 올해 0%에서 2016년 24.4%로 급증한 뒤 오는 2020년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