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민국 수출 효자 품목의 대명사로 불렸던 가발. 대한민국 ‘가발’이 최근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며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패션 가발 전문몰 ‘가발나라(www.gabalnara.com)’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활약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김덕현 가발나라 대표는 한류 콘텐츠 유행으로 사이트로 유입되는 해외 고객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지난 2014년 카페24(www.cafe24.com) 해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해 영어로 된 사이트를 구축했고 현재 동남아시아, 미국 등 세계 각지의 고객을 만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류 영향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유럽,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고객은 금발과 같은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선호하고 동남아시아나 중국 고객은 과거 한국에서 유행했던 제품을 다시 찾아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가발나라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모든 제품을 국내에 있는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주 2~3개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현재 500가지 이상의 스타일, 색상, 사이즈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트렌드를 접목한 제품으로 인기 아이돌과 모델 협찬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해외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발나라는 해외 고객이 조금 더 편리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언어 번역 서비스를 많은 고객이 이용한다는 점을 파악해 그에 맞춰 상품 소개 문구를 재구성하기도 했다. 이미지에 새겨 넣었던 한글 소개 문구들도 제거했다. 향후에는 주요 국가별 카테고리를 생성해 나라별로 유행하고 있는 헤어 트렌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가발나라 변신은 지난 2005년 창업 이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헤어 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가발 착용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더 얇고 가벼운 가발을 만들어 왔다.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견을 반영해 지난 2011년에는 홍대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미용실에서 가발 수선을 꺼려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어 디자이너를 직접 채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 구매, 수선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추가적으로 해외 오픈마켓, 오프라인 매장 등 판매루트를 확장해 고객이 좀 더 다양한 곳에서 가발나라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패션 아이템 중 모자 인기가 높은데 가발이야말로 활용도도 높고 스타일 변화도 쉽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사회적으로 가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유용한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