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연말 인사폭 커질 듯...경기침체·사업재편 등 예년보다 많은 이슈

삼성 경영승계 연계-LG 승진폭 작을 듯- SK 조직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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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주요그룹 인사 폭이 예년에 비해 커질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에 주요 그룹 사업개편 이슈도 겹쳐 있다.

16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이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경영을 강화하면서 연말 인사는 대체로 승진은 적고 신상필벌 원칙에서는 공보다 과가 더 부각될 것”이라며 “주요 그룹별로 경영승계와 사업구조 개편도 이어지고 있어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첫 개혁인사를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허례를 줄이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식 사업구조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는 삼성이 전체 임원 수를 줄이고 유사 기능을 맡는 조직 통합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젊은 인재 △그동안 조직 충성도보다는 실력 있는 미래형 인재 △글로벌 감각 등이 중요한 인사 발탁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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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경영승계와 사업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합병 삼성물산 이후 지배구조 개편, 사업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인사 변동요인이 크다.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품) 부문을 제외한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실적과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 여파로 주요 전자 계열사 경영 성과도 미흡한 편이다. 사장단 인사는 예년과 같은 12월 초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최근 승진 대상자 1차 면담을 마치고 11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돌입한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실적이 미흡하다. 다만 조준호 M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취임한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회사 전체로는 승진 요인이 크지 않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은 실적이 개선된 계열사로 꼽힌다.

사장급 인물 보직 변경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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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조기 인사설이 나온다. 최 회장은 에너지와 반도체 강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직 개편과 인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부에서는 플래닛 등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 조정 가능성도 자주 제기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체제 강화를 위한 우군 경영진 단속이 예상된다. 유통 부문에서 불공정 관행 지적이 많았다. ‘형제의 난’까지 벌어지며 안팎으로 내홍을 겪은 롯데다.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에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 체제로 변화하는 시기다. 조직과 임원진 변동 폭이 클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타 그룹에 비해 실적 외에는 변수가 적고 수시 인사 체제로 변화가 비교적 소폭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과 주요 시장 판매부진이 인사 변수다. 현대·기아차 인사는 그동안 ‘럭비공 인사’라 불릴 만큼 예측 가능성이 낮았다. CJ는 이재현 회장 복귀 여부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표]주요 그룹 연말 인사 포인트

▲삼성 -이재용 부회장 첫 인사 개편. 사업구조·경영권 승계 중간단계. 주요 회사 실적 미흡

▲LG -전자 등 계열사 실적 부진

▲현대차 -국내외 판매 실적 하락

▲SK -최태원 회장 복귀. 주력 사업 조정 가능성

▲롯데 -신동빈 회장 체제 시작. 유통 계열사 불공정 거래 개선 이슈

▲CJ -이재현 회장 복귀 여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