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유닉스시스템으로 전환 착수…2018년 초 가동 목표 사업자 선정 착수

우리은행이 현 계정계 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내용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사업 공고와 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공식화했다. 사업은 현재 계정계 시스템으로 사용 중인 IBM 메인프레임 서버를 유닉스 서버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외에 △마케팅·세일즈 통합시스템 구축 △차세대 기반 인프라 구축 △전 행 통합 아키텍처 수립 등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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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다음 달 13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20일 제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심사를 거쳐 10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 사업 본계약을 맺는 단계를 거친다.

시스템 구축까지는 약 27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오는 2018년 2월이 가동 목표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까지 메인프레임 사용 계약을 해 계약 종료 이전에 새 시스템을 안정화해야 한다.

우리은행 신규 시스템 도입은 국내 대규모 금융IT 사업으로 꼽혀 IT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 규모가 약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LG CNS와 같은 시스템 통합 업체뿐만 아니라 IBM·HP 등 글로벌 기업도 사업 수주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SI 대기업과 외국계 IT 기업뿐만 아니라 다수 중소기업도 제안요청서를 받아 갔다”며 “얼마나 참여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메인프레임을 탈피,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기로 해 유닉스 서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매년 10% 이상 시장이 위축돼왔다. 유닉스 서버보다 성능이 낮다고 평가된 x86 서버가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 사업은 유닉스 서버 업계에 모처럼 부는 훈풍이다.

IBM 대응도 관심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IBM 메인프레임을 써왔다. 우리은행 새 시스템 도입 결정으로 IBM 메인프레임 사업은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유닉스 서버로 공백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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