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 기업이 현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 공동 조사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2분기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 분기(77)에 이어 기준점(100)을 하회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긍정적, 100을 밑돌면 부정적 의미를 지닌다.
2분기 시황은 현지판매와 영업환경 지수가 각각 60대와 50대로 크게 부진했다. 중국 진출 기업은 현지수요 부진(28.4%)과 경쟁 심화(27.5%)를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인력난·인건비상승(17.1%)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분기에는 인력난·인건비 상승(34.8%)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료:산업연구원
업종별로는 자동차(94→45), 전기전자(88→54)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학(103)·유통(100)만이 100 이상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나빴다. 대기업 2분기 시황 지수는 62로 전 분기에 비해 12P 떨어졌다. 중소기업 지수는 76에서 80으로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3분기 시황 전망 지수는 90으로 100을 밑돌았다. 116이었던 2분기 전망 지수에 비해 대폭 후퇴했다.
3분기 전망은 현지판매, 한국재판매, 제3국판매 등 판매 전망치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경영여건 전망도 영업환경 지수가 2분기 88에서 3분기 69로 내려앉았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 BSI 조사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4일 한 달 간 7개 업종, 226개 기업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