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가전 브랜드 한국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형가전과 액세서리류에 머물던 중국 브랜드 공세가 하반기에는 가전 전반으로 확산한다. 한국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TV와 백색가전, 스마트폰까지 들어올 전망이다.
국내 시장과 소비자도 중국 전자·가전 열풍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계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신드롬을 일으킨 샤오미 브랜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싸구려’라는 고정관념이 ‘가성비’라는 표현으로 탈바꿈한 것이 싼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소비자 인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외국 가전의 무덤’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주판알만 튕겼던 중국 대표 가전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중국 가전 브랜드는 분명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다. 글로벌 시장을 잡고 있는 한국 브랜드 추격이 지금까지의 두려움이었다면 이제는 ‘안방 수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국 공략을 시도하는 중국 브랜드 면면도 만만치 않다. 아이템별 세계시장 점유율 1~5위 업체가 시동을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가전의 한국 시장 진출을 이미 예상했던 것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TV와 스마트폰은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 아이템이고 이미 외국기업 공세를 방어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우선 유통 및 사후서비스 구조가 과거 일본·유럽·미국 브랜드 진출 당시와는 달라졌다. 중소형 가전을 취급하는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는 중국 저가 공세에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애국심 마케팅을 강화하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없는지, 우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다시 돌아보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중국의 공세가 한국 브랜드 격이 그들보다 한 단계 더 높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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