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신탁단체,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규정 만든다

광고를 수익 모델로 하는 판도라와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나라에도 꽃을 피울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음악신탁 4단체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과금 기준을 담은 사용료징수규정 정비에 나섰다. 내년 시행이 목표다.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위원회, 음원서비스업체, 신탁단체 등이 운영한 상생협의체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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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신탁단체 관계자는 “상생협의체 협의를 토대로 각 단체마다 사용료징수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광고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규정 등을 신설하고 분배 규정도 연말까지 손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음원서비스사업 형태를 분류한 사용료징수규정에는 월정액 스트리밍이나 내려받기 서비스 관련 규정은 있지만 광고 기반 수익 모델에 관련 규정은 없다.

현재도 음악을 무료로 듣는 대신 광고를 보는 음악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규정이 없어 곡당 스트리밍 방식 적용을 받았다. 규정을 벗어난 서비스인 만큼 업계 간 충돌도 있었다.

삼성 ‘밀크뮤직’과 비트패킹컴퍼니 ‘비트뮤직’ 등이 대표적 사례다.

밀크뮤직은 지난해 출발했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갈등을 빚고 계약 파기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양측간 합의로 계약이 다시 체결됐지만 여전히 앙금은 남았다.

앞서 음저협과 계약을 맺은 비트패킹컴퍼니도 음저협과 갈등은 피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못 내놓고 있다. 가입자와 음악 이용이 늘면서 저작권 수수료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트뮤직은 곡당 7.2원 높은 이용료를 내고 있다. 비트가 내는 사용료는 일반적인 월정액 스트리밍 사용료의 2배다.

이주형 비트패킹컴퍼니 이사는 “광고 기반 무료 음악과 월정액제를 동시에 하는 스포티파이는 미국에서 광고 모델로 월정액 음원 사용료의 5분의 1 수준에서 사용료를 낸다”며 “우리나라도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도 성장 축이 됐다. PWC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년간 내려받기 매출은 연간 11% 성장했고 스트리밍은 40% 성장했다. 내려받기 대비 3배가 넘는 매출 성장률이다. 전체 120억달러 글로벌 음원시장에서도 스트리밍 시장은 32%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광고 기반은 9%다. 스포티파이와 판도라가 시장을 주도하는 데 이어 애플과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새로운 사용료징수규정에는 권리자 간 수익금 분배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권리자 몫을 늘리는 대신 서비스사업자 몫을 줄이는 방식이다.

신탁단체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각 신탁단체가 저작권위원회에 개정안을 제출하면 사업자·소비자 등과 협의를 거쳐 문화부가 이를 승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새 규정은 내년에 반영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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