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싼타페 후속 모델부터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을 차종 단위로 본격 적용한다. 지금까지 개별 부품 단위에서 차 단위 전면 확대를 선언한 것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이 예고됐다.
ISO 26262는 자동차 탑재 소프트웨어(SW) 오류로 발생하는 사고 방지를 위해 제정한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규격이다. 자동차에서 전자부품과 SW 비중이 커진 것이 도입 배경이다. 품질 기준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 오류를 검증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ISO 26262는 자동차 분야 ‘신무역장벽’이다. 대응하지 못하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는 글로벌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완성차업체는 제조물책임(PL)법 회피를 위해서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를 준수하지 못한 부품업체는 납품이 불가능하다.
ISO 26262는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활용 여하에 따라서는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다. 진입 장벽을 뛰어넘은 이후에는 후발주자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진 자동차업체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 5대 자동차 제조 강국 지위를 놓고 볼 때 아직은 기회 요인이 더 크다.
국내 완성차업체 고민은 협력 부품업계가 ISO 26262 대응에 따라와 줄 수 있는지다. 도입에 따른 부품업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동차 부품업계가 ISO 26262 대응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 정부·학계 지원이 불가피하다.
ISO 26262 중요성을 인식한 독일, 미국, 일본 등 자동차 강국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까지 정부 차원 대응을 서두르면서, 완성차와 부품업체 간 상생협력 초점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 13개 기관·기업이 ‘자동차 기능안전 연구회’를 꾸리고 ISO 26262 대응 활동에 돌입한 것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완성차만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도 ISO 26262 대응을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제고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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