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스마트팩토리 확산 거점으로 뜬다

제조업에 성장엔진을 달아주는 스마트팩토리가 경북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말 개소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경북 구미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보급하고 확산시키는 거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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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직원이 팩토리랩에서 중소기업인에게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센터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스마트팩토리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하며 사업 추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스마트팩토리사업이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 전역에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삼성에 당부했다.

◇스마트팩토리, 정보기술(IT) 결정체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설계와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을 I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정부가 추진해 온 제조혁신 3.0을 달성하는 핵심 기반이자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산업에 IT를 수혈해 제조혁신역량을 꾀하지 않고서는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전 세계 제조 선진국이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제품을 만드는 공장 스마트화는 제품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 지구촌 경제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요소다. 전문가는 스마트팩토리가 국가 간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진국은 이미 제조업 혁신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에 2억유로를 투자했다. 미국은 2010년부터 첨단 제조업에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도 일본산업진흥플랜과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프로그램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다쏘시스템즈, 미국 록웰 오토메이션이 스마트팩토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정부 정책 역할이 컸다.

◇제조단지 구미, 스마트팩토리 확산의 핵

국내 제조업 총생산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평균가동률은 80%를 턱걸이 했고 국내 10대 국가산업단지 중 정상가동은 세 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혁신 3.0’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조기업 밀집지역인 구미는 국내 제조업 혁신 테스트베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구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전국 산업단지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이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6월부터 커넥티드 스마트팩토리(CSF:Connected Smart Factory) 테스트베드 사업에 착수했다.

향후 3년간 추진되는 이 사업은 생산 공정 시뮬레이션과 생산관리시스템(MES)기술을 포함한 스마트팩토리 핵심기술개발이 목표다.

우선 전자의료기기용 핵심부품 조립라인에 개방형 제어 및 디바이스 기술,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MES, 스마트에너지관리기술 등 핵심기술을 적용한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도 순조롭다. 삼성전자 전문 멘토를 활용한 컨설팅에서 국산 알뜰형 솔루션 지원, 금융 지원 등이 골자다. 오는 2017년까지 400개, 2020년까지 500개 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예산은 경북도와 삼성전자가 각각 100억원씩 출연해 조성한 혁신지원펀드(R-펀드: Renovation Fund) 200억원이 기반이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연간 40억원씩 지원된다. 기업당 5000만원 한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케이스 기업인 인탑스와 자동차부품기업 계림금속이 이 사업 지원을 받아 현재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금형설계기업 신흥정밀도 현재 1단계 스마트팩토리를 구축, 설계시간과 납기를 24% 단축했고, 불량률도 50%나 개선했다.

◇CSF,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역점

향후 3년간 추진하는 CSF사업은 테스트베드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스마트팩토리 공급 기술과 테스트베드에 대한 인증체계를 확립, 기능성 평가와 성능 및 신뢰성 평가, 기능안전평가 등 평가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는 평가인증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경북도와 구미시, 생기원, KTL이 협력해 국가공인 스마트팩토리 인증 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과 맞물려 구미가 전국 제조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확산시키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970년대 조성된 구미국가산단이 전기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을 이끌어갔다면 이젠 구미가 ICT가 융합된 스마트팩토리 사업 허브로 우리나라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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