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통 요금·결합상품 가격 높지 않아··· 통신비 인하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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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OECD 34개 회원국 평균 이하 수준이고 결합상품 가격도 비교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통 요금은 OECD 34개국가 중 8위 혹은 14위, 19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11위에서 20위에 랭크됐던 것과 비교하면 요금 부담이 고르게 감소했다는 방증이다. 기본료 1만원 인하 등 이통 요금을 비롯해 가계 통신비 인하를 주장하는 국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3사는 가계 통신비를 둘러싼 논란에서 이전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전 구간에서 우리나라 이통 요금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음성 50분·문자 100건·데이터 100MB 구간에서 우리나라 요금은 10.84달러로, 8번째(2013년 14번째)로 낮았다. OECD 평균은 17.72달러로, 우리나라보다 38.8% 높았다.

음성 188분·문자 140건·500MB 구간 요금은 우리나라가 18.07달러인 반면에 OECD 평균은 28.07달러로, 35.6% 차이가 났다.

음성 569분 문자 225건 1GB 구간 요금도 우리나라가 27.71달러, OECD 평균은 37.79달러다. 우리나라 요금이 OECD 평균치보다 26.7% 낮은 수준이다.

음성 1787분·문자 350건·데이터 2GB 구간과 음성 188분·문자 140건·데이터 500MB 구간 요금도 우리나라가 43.37달러, 18.07달러다. 이는 같은 구간 OECD 평균 (51.22달러, 20.07달러)보다 각각 15.3%, 35.6% 낮은 수준이다.

올해 처음 공개된 결합상품 요금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TPS·QPS 모두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관계자는 “OECD가 결합상품 가격을 조사한 건 결합상품이 글로벌 트렌드라는 점과 가계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뿐만 아니다. OECD는 우리나라 브로드밴드 속도를 최고로 평가한 반면에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가장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OECD 발표로 가계통신비 비중이 높은 게 통신요금 때문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며 “인위적 요금인하 주장에 앞서 이통사 간 건전한 요금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OECD 2015 디지털경제 전망’에 따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은 돋보였다.

초연결 사회를 견인할 사물인터넷(IoT) 관련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인구 100명당 연결 기기 수가 가장 많은 나라에 올랐다.

전체 연결 기기 기준으로는 미국(8400만대)과 중국(7800만대)에 이어 약 180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전체 부가가치 대비 ICT에 의한 부가가치 비율은 10.7%로, 1위에 랭크됐다.

이외에도 전체 고용대비 ICT 분야 고용률(4%)은 2위, 세계 ICT 상품 수출 규모에서 비중(6%)은 4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OECD 이동통신 요금비교>

■OECD 이동통신 요금비교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