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경제지표 일부 개선됐지만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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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를 중심으로 정부 경제팀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1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최근 1년 사이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됐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찾기 힘들다.

고용 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1분기 59.0%에 머물렀던 고용률은 4~5월 들어 60%대를 다시 회복했다. 5월 현재 고용률은 60.9%로 작년 동월 60.8%에 비해 0.1%P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2581만명에서 2619만명으로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5월 실업률은 3.8%로 작년 동월 대비 0.25%P 높아졌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젊은 층(15~29세) 실업률은 9.3%였다. 전체 실업자 수는 102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만1000명 늘어났다.

내수 소비는 1분기 다소 나아졌으나 2분기 후반 터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1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 기준)는 전기 대비 0.6%,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2분기 소비는 메르스 영향으로 6월 백화점·할인점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감소한 탓에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부진은 정부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1월부터 6월까지 여섯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수입도 동반 하락했다. 정부가 단기·중장기 수출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하반기 극적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수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 영향으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예년만 못하다. 5월 가동률은 73.4%로 전월에 비해 0.75%P 하락했다. 올해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77.1%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3~5월 석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다. 통신·방송장비, 석유정제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반도체 생산이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1분기 개선에도 2분기와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1분기 설비투자(GDP 잠정치 기준)는 전기 대비 0.2%, 작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메르스 여파와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 제조업 가동률 둔화가 향후 불안 요인이다.

메르스 후유증이 우리 경제 최대 변수다. 아직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6월 한 달을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가 어떤 상처를 남겼고, 정부가 이를 어떻게 수습했는지에 따라 최경환 경제팀 최종 성적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