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인증기관이 손잡고 외국계 기업이 장악한 기간산업 기능안전성 평가 시장에 진출한다. 우리 기업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프론티스·슈어소프트 5개 시험인증기관(기업)이 ‘국가기간산업 기능안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능안전(Functional Saftey)은 국제표준(IEC 61508) 기반으로 전자제어 장치가 유발하는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검증 평가다. 국내 시험인증기관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외국계 기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수립한 ‘시험인증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일환으로 유망 시험인증서비스 발굴과 대중소 시험인증기관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다.
기능안전 컨소시엄은 산업별 전문기관으로 구성됐다. 단일 기관이 수행하기 힘든 산업용 안전제어시스템, 철도, 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 안전성 평가 역량을 모았다.
컨소시엄은 △기능안전 기업지원서비스 △공동 활용마크 개발 △기능안전 전문가 양성 △장비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한다. 하반기 교육서비스에 이어 내년 시험평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 의료기기·로봇·선박 등 국민 안전과 연관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KTL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존 외국계 기업 시험평가 비용 대비 50% 이상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유출 방지, 국내 기업 수출지원 효과도 기대된다.
국표원은 1단계 컨소시엄 모델을 거쳐 중장기적으로는 공동출자 형태로 컨소시엄 협력을 강화한다. 2019년께 통합브랜드와 통합인증서를 발급한다. 해외 시험인증기업 공동 인수합병(M&A)도 타진한다. 국내 시험인증기관 역량을 결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동욱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컨소시엄 출범으로 국민생활 안전과 창조경제 구현에 필요한 안전 분야 시험평가체제가 마련될 것”이라며 “시너지 창출과 자율적 시장 구조 개선 차원에서 대중소 상생 컨소시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국가기술표준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