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에 나선 옵티스가 실사를 마무리 짓고 팬택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선다. 구원투수로 나선 변양균 회장은 물론이고 팬택 임직원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로드맵을 구상한다. 최근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측의 옵티스 지분 정리가 결정되면서 인수 작업이 순항에 접어들었다.
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이번 주까지 실사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실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업전략도 함께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수 작업은 변동사항 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28일 말했다.
옵티스는 실사를 끝내면서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선다. 외부 컨설팅업체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운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업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의사 판단을 위해서다.
이 사장은 “멋스러운 전략을 짜내기보다 팬택 내부 전문가들이 직접 전략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향후 이를 실행시켜 나갈 주인의식을 갖게 해 주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팬택 임직원과 함께 미래전략 수립에 당분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옵티스 회장으로 영입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 TST코리아 대표 황인섭 부회장이 팬택 인수와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한다. 향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변양균 회장은 옵티스와 팬택을 아우르는 그룹 회장직을 맡는다.
앞서 25일에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옵티스 지분을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옵티스 지분 22.46%를 가진 대주주다. 이주형 사장이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팬택 인수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옵티스 측은 본계약을 위한 정밀실사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가고 있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옵티스 관계자는 “팬택 인수 의지가 높고 인수 자금 모집에 힘을 쏟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최종 마무리가 될 때까지 변수가 많아 세밀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