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모빌리티가 개발한 소형전기차가 지자체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는 부산시 정수장에 소형 전기차를 처음 공급한 데 이어 지자체와 잇따라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우선 지자체 S시에는 전기삼륜차 10여대를 이번 주에 공급하는 협상을 맺는다. 이곳에 공급하는 전기삼륜차는 시 청사내 이동용으로 활용된다.
이달에 예정된 조달청 등록을 마치면 A시에도 올해 안에 소형전기차 1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인 지자체 J도 올해 예산을 확보하면 내년쯤 전기이륜차 1000대를 이 회사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제품의 지자체 공급이 점차 늘면서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현재 제품 생산은 경북 영천공장에서 맡고 있지만, 오는 2017년 대구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해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최근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611㎡(2000평) 부지를 분양받았다.
그린모빌리티의 빠른 성장세를 본 투자사 지분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기술을 출자했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이 회사에 현금 1억원을 출자했다. DGIST와 KAIST, GIST, UNIST가 공동 출자해 지난해 결성된 미래과학기술지주도 최근 이 회사에 5억원을 출자했다. 국내 유명 벤처투자기업 A사도 최근 투자를 확정한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5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에는 최근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전기자전거 매출도 포함됐다.
제품이 지자체와 투자사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충전이 간편하고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온보드 충전기를 전기차 내부에 내장, 별도 충전기가 없어도 가정용 220V콘센트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자판기 커피 값보다 싼 100~200원으로 한두 시간만 충전하면 30~100㎞까지 운행할 수 있다. 출력이 높아 국내 오르막 지형에 적합하고, 차량 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이 회사 소형전기차는 지난해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탑승하며 큰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다.
오승호 사장은 “소형전기차는 저소음 친환경 에너지 제품으로 도심 근거리 이동과 패스트푸드 등 개인 자영업자 배달용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이번 달 조달등록을 마치면 지자체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모빌리티는 지난 2012년 12월 DGIST가 기술출자하고 성림첨단산업과 지엠티가 현금 출자한 연구소기업이다. 전기이륜차와 삼륜차 등 소형 전기차와 핵심부품 모터제어기가 주력제품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