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오는 8월부터 실질적인 분할 체계로 돌입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8월 1일부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과 PC·프린터 부문을 둘로 나눠 독자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한 지붕 아래에 있던 법무·인사·총무·회계조직을 각 사업 부문별로 마련, 사실상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한국HP 관계자는 “8월 1일부터 회계, 총무 등 시스템이 엔터프라이즈와 PC·프린터로 나뉠 예정”이라며 “이에 맞춰 사무실도 일부 이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HP의 분할은 오는 11월로 계획돼 있다. HP는 속도가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회사를 새로운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PC·프린터 부문으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식 분할에 앞서 내부적으로 독자 운영을 시작하는 건 원활한 기업 분리를 위해서다. 각 사업부를 독립된 법인처럼 사전 운영해 분할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법인 출범 후에도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예행연습인 셈이다.
1984년 삼성전자와 합작회사로 출발한 한국HP는 31년 만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HP는 국내 PC와 프린터 공급을 시작으로 기업에 필요한 IT 인프라를 제공하며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PC·프린터 등의 수익성 악화로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각 사업 부문이 독자생존이라는 부담을 안고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분할법인 수장은 앞서 정해졌다. 함기호 현 한국HP 대표가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김대환 부사장이 PC·프린터 부문을 맡기로 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 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BCS)을 총괄하던 전인호 부사장이 국내 돌아올 것으로 알려져 엔터프라이즈 부문 조직 개편과 사업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