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율군집SW, 웰빙 플랫폼으로 탄생한다] 스마트워치·첨단의료진단 등 웰빙 분야 상용화 가속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oT는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 생성, 수집, 공유, 활용되는 초연결 인터넷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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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자율군집SW플랫폼연구센터는 자체 개발한 토종 SW플랫폼을 기반으로 IoT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는 선도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센터내 연구원의 연구장면.

지난 2013년 세계 IoT시장 규모는 2000억달러였다. 오는 2020년이면 1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7조원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IoT 관련 기기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자율군집 SW 플랫폼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정보기술(IT)산업 환경은 애플과 구글 등 해외 SW플랫폼 개발사가 독식하고 있다. 국내 토종 SW플랫폼을 통한 IoT 구현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자율군집 SW,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자율군집 플랫폼은 개미와 벌, 새떼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자율군집 특성을 IT기기에 접목하는 기술이다.

이 플랫폼이 구현되면 스마트폰과 같은 복잡한 IT기기는 사라지게 된다. 기기들이 통신하고 컴퓨팅하는 시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연결하는 셀프형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형 IoT 기기 혁신을 주도할 중요한 요소기술이다.

아직 초보단계지만 자율군집 SW 기술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인식해 운전자 조작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상용화단계에 근접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세계적 인터넷기업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고령화에 대비한 웰빙기기시장에도 자율군집 SW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혈당체크와 운동량 분석 등 생체정보를 인식해 건강을 관리하는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대 CSOS, 기술이전 활발

국내 자율군집 SW플랫폼 개발은 경북대 자율군집SW플랫폼연구센터(CSOS)가 주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순수 토종 자율군집 SW플랫폼으로 IoT 기술을 연구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세대 SW플랫폼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뒤 내년 8월까지 자율군집 SW 기반 IoT 기술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5년간 총사업비는 130억원이다.

연구센터가 수행 중인 자율군집 SW플랫폼은 ‘디바이스 임베디드 SW플랫폼’와 ‘IoT 메시징 서비스 플랫폼’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두 플랫폼은 다양한 단말기와 서비스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웰빙분야에서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

연구센터는 최근 자율군집 SW플랫폼을 통합 적용한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사와 함께 건강증진센터 피트니스클럽에 스마트워치와 슬림허브를 적용한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경북대 칠곡병원과는 초기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고 치매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단말과 홈케어 솔루션도 실증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순주 센터장은 “지금까지 개발한 자율군집 SW플랫폼 기술과 상용화 제품은 센터 내 연구원과 기술이전기업 피와 땀의 결실”이라며 “토종 SW플랫폼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