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태양광 모듈 시험 장비가 다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장비도 있고요. 국내 태양광 업체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부고속도로 신갈인터체인지(IC)에서 90㎞ 정도를 달리면 충북 진천군 덕산면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태양광기술지원센터를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태양광 모듈(완제품)을 시험,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지난 8일 준공식을 마치고 운영에 들어간 진천 태양광기술지원센터를 12일 찾았다. 1층 로비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안정성실험실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를 맡은 문진철 충북테크노파크 태양광기술지원센터 선임연구원은 “유럽에서 모듈 인증(IEC)을 받을 때 필요한 기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모듈을 비평형으로 설치할 때 모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는 비평형성설(雪)하중시험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평형성설하중시험기는 국내에서 여기에만 있다. 세계적으로도 3~5대 뿐이다.
센터 1층에는 안정성 실험실 말고 10개 정도 되는 방이 있다. 발걸음을 셀평가시험실이라고 붙은 곳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태양광 모듈 광반응 특성을 시험한다. 특히 세계에서 하나뿐인 모듈반사율측정기가 설치돼 있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모듈양자효율측정기도 구비돼 있다. 기존에는 셀 하나만 측정이 가능했지만 모듈양자효율측정기는 60~70개 셀의 양자 효율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장비 대부분은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태양광 모듈 부식 여부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염수분무실도 이채롭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복합염수분무시험기(높이 2.3m, 깊이 2.5m, 폭 2m)가 가동되고 있다.
독성 때문에 특별히 따로 만든 암모니아 방도 있다. 암모니아에 따른 태양광 모듈 부식 여부를 시험할 수 있다. 이 장비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다.
문 위원은 “암모니아 시험은 유럽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할 때 유용하다”며 “가축 등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에 따른 모듈 부식 여부를 알고 싶어 하는 요구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1층에는 모듈 출력 값을 측정하는 모듈평가실험실과 초가속열화시험실, 입고 검사실, 모니터링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험 장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100명 정도를 수용하는 있는 세미나실과 20~30명이 들어가는 대회의실, 센터 사무실이 1층에 있다. 2층은 16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센터는 충북테크노파크가 운영한다.
남창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태양광 관련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 역량 강화와 사업화 지원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겠다”며 “충북을 넘어서 국내 최고 태양광 클러스터 중심지로 성장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진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