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베트남 FTA, 중소기업 활용률 높여야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한·베트남 FTA에 정식 서명했다.

베트남은 수출입 규모 기준으로 우리나라 8번째 교역 파트너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까지 한국 기업 베트남 투자액은 36억달러로 일본의 12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000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 절반가량을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세탁기, TV,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대규모 복합단지를 2028년까지 조성해 수출용 생산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세계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액은 2010년 34억달러에서 2014년 350억달러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외국 정보기술(IT) 업체가 생산거점으로 인건비가 싼 베트남을 선택,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전화기와 관련 부품은 2013년부터 석유·직물 제품을 제치고 베트남 수출품목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한·베 FTA가 기회가 될 것이다. 섬유, 자동차부품, 화장품, 가전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고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로 동남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 FTA 수출 활용률은 59.5%에 불과하다. 대기업은 80.6%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20% 이상 차이난다. 대기업은 FTA를 선제적으로 준비,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러지 못했다. 한·베 FTA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자생적인 FTA 대응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