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게임쇼, 기능성게임 버리고 융·복합 게임쇼로 전환

기능성게임 전시회로 출발했던 굿게임쇼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콘솔과 아케이드 및 캐릭터와 3D프린터까지 전시하는 복합 전시회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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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굿게임쇼 코리아 2014’가 주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국내외 게임사 300여개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익스트림 스포츠 시뮬레이터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지난해까지 지속해온 국제 기능성게임 콘퍼런스도 올해는 게임산업 전반으로 주제를 확장해 진행한다.

이로써 지난 2009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로 출발해 6년여를 이어온 세계 유일 기능성게임 전시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굿게임쇼 코리아 2015’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굿게임쇼 전시회에는 기능성게임이 대폭 줄어들고 그 자리를 모바일게임과 스마트콘텐츠, 아케이드게임, 가상현실, 3D 프린터 등 다양한 종류 콘텐츠와 주변기기가 채운다.

최근까지 유치한 전시회 참여기업 190개사 가운데 기능성게임을 선보이는 곳은 교육관과 공익관, 공동관에 참여하는 10여개 사에 불과하다. 전체 10%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콘퍼런스에서도 기능성게임 비중이 크게 줄어든다. ‘게이미피케이션’을 기조연설 주제로 삼고, 트랙1에서 기능성게임을 논하기는 하지만 트랙2부터 트랙4까지는 일반적인 게임 이슈와 게임산업, 관련 기술, 해외시장 정보 등으로 이어진다. 워크숍 주제도 일반적인 중국 및 일본 진출 세미나다.

경기도가 이처럼 굿게임쇼를 기능성게임 전시회에서 다앙한 게임과 콘텐츠를 망라하는 복합 전시회로 전환해 가는 것은 공익성이 강한 기능성게임만으로는 가시적 지원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을 ‘굿게임쇼’로 변경하고, 전시 장소를 성남시에서 고양 킨텍스로 바꾼 것도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전시기간도 가을에서 봄으로 변경해 ‘G스타’와 중복을 피하고자 했다.

하지만 굿게임쇼는 기능성게임이라는 특화된 콘텐츠를 버림으로써 차별화 포인트를 잃어버리게 됐다. 새로 시작하는 일반 게임 전시회나 다름없다.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삼류 전시회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업계는 돈이 안되는 기능성게임을 더이상 개발하지 않고, 진흥해야 할 정부도 문들 닫는 형국이다. 경기도에서도 한계를 느끼는 듯하다”며 “이제는 상용게임이라도 순기능 중심으로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까지는 게임학회에서 콘퍼런스를 주관해 기능성게임 콘퍼런스로 개최했는데 올해는 주최 측이 경기도 주문에 맞춰 진행하는 듯하다”며 “기능성게임으로 시작했던 원래 취지는 유지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굿게임쇼 코리아 2015’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굿게임, 가치를 더하다(Play and Plus!)’라는 콘셉트로 열린다. 게임 전시회와 게임 콘퍼런스, 수출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 행사와 경진대회를 비롯한 부대행사, KeG 경기도 대표 선발전도 치러진다. 전시장은 약 500부스 규모로 200여 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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