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쇼핑’을 중심으로 모바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 등에 내준 모바일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일환이다.
네이버가 올해 초 검색을 모바일에 맞게 바꾼데 이어 모바일에 최적화된 지도서비스와 쇼핑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검색과 전자상거래 시장 재편에 나섰다.
가장 주목할 것은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된 생태계 조성이다.
오는 29일 베타버전을 서비스하는 ‘모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두’는 누구나 모바일에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 제작도구다. 35개 탬플릿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이달 초 한국소극장협회와 MOU를 교환하고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약속한 것도 이 일환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많은 사용자가 모바일로 정보를 찾고 이 가운데 절반이 모바일 홈페이지를 찾는다”며 “모바일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소상공인에게 홈페이지 제작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검색 순위에서 소상공인 노출 빈도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에게도 기회인 셈이다. 홈페이지 구축 외에도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몰 ‘샵윈도’에 일대일 대화(1:1톡) 기능 추가와 예약버튼 제공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모바일 지도는 펜션 등 숙박업소와 맛집 메뉴까지 볼 수 있게 바꿨다. 현재 4만개 수준인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쇼핑 검색도 바뀌었다. 과거 가격과 브랜드 중심으로 상품이나 업체 홈페이지 정보만 제공하던 것에서 브랜드, 세일정보, 트렌드, 핫이슈 등으로 세분화했다. 사용자 검색 패턴을 분석해 두 클릭 앞서 예측해서 보여주도록 검색 서비스도 강화했다.
오는 6월 네이버페이 기능이 얹어지면 모바일 쇼핑 생태계 기본 환경이 마련된다.
사용자는 상품 검색에서 쇼핑, 구매까지 다른 앱에 들르지 않고 네이버 모바일에서 해결할 수 있다.
네이버가 쇼핑을 강화하는 것은 사용자 검색어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 34%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다. 사용자 네 명 중에 한명은 주 1회 이상 네이버에서 쇼핑 검색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6월 출범하면 올해 초 내세운 모바일 쇼핑 검색 인프라가 갖춰지게 된다”며 “이후 서비스 안착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PC 시대 핵심 경쟁력이던 검색과 쇼핑을 모바일에서도 중심에 두고 다음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과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네이버 모바일 사업 강화 일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