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126명 `민간 외교관` 이력 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LG전자 해외 법인장 직급별 현황

52세, 국내 대학 졸업, 남성 상무, 생활가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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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사장 왼쪽 첫번째)이 중국 주요 거래선들에게 `울트라HD TV’를 소개하고 있다. 2015.03.11 /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출신 해외 주재 임원급 법인장(연구법인 제외) ‘평균 이력’이다. 법인장은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작은 CEO’이자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 기업에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법인장 직급에 따라 기업마다 지역별 사업 중요도도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77명, 49명 법인장을 해외에 파견했다. 지난해 78명, 51명보다 줄었다. 법인 통폐합과 현지인 채용이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EA(소비자가전(CE) 기반)와 STA(IT·모바일(IM) 기반)로 나뉘었던 미국법인을 SEA로 일원화했다. LG전자는 스페인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으며 브라질과 러시아법인장이 각각 지역대표로 승진해 관할 지역을 넓혔다.

두 회사의 해외 주재 법인장 체계는 크게 대륙, 국가 순이다. 삼성전자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을 제외하고 총괄 9명과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4명을 두고 있다. 예하 법인장 63명이 국가별로 판매·생산법인을 맡는다. LG전자도 이와 유사한 체계로 대륙별 지역대표 5명, 법인장 44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사장급 법인장은 중국에만 두고 있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과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LCD통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을 거쳐 2011년 12월부터 중국삼성을 맡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금융, 문화·관광 등 삼성그룹 중국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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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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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사장)

신문범 사장은 20년 이상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LG전자 내 해외 전문가다. 1996년 리빙시스템(생활가전) 해외영업담당으로 시작해 두바이지사장, 인도법인장, 서남아지역대표,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중국법인장을 맡아 중국 특화상품 출시, 중화권 한류스타 이민호의 모델 기용 등 중국사업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두 회사 일본법인장이 모두 승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초대 삼성메디슨 대표 출신인 방상원 삼성전자 일본법인(SEJ)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서브원 사장으로 영전했다. 이 사장은 외산 불모지인 일본에서 로봇청소기, TV, 모니터 등의 안착을 이끈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해외통을 제외하면 CE 출신 법인장이 많다. 삼성전자는 CE부문에서 생활가전사업부 5명,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12명 등 모두 19명을 배출했다. IM은 무선사업부에서만 6명이 법인장으로 이동했다. 해외법인 출신은 36명이었다.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구주총괄로 이동하는 등 세계적으로 생활가전 사업 확대를 추구하는 전략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직급별로는 두 회사 모두 상무가 제일 많았으며 최종학력 기준 출신대학은 국내 대학이 삼성 66명, LG 26명으로 집계됐다.

※ 삼성전자·LG전자 해외 법인장 직급별 현황 (임원급, 단위: 명,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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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해외 법인장 직급별 현황 (임원급, 단위: 명,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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