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한국정보통신시험기관협회장에 선임된 허봉재 HCT 부사장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시험인증 역사의 산 증인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다.
허 신임 회장은 지난 1989년 현대전자에 대리로 입사하며 정보통신 시험인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현대전자 품질보증실을 모태로 분사·설립된 HCT에서 현재까지 26년간 한 우물만을 팠다. 주변에선 허 회장을 우리나라 정보통신 시험인증 1세대라고 평가하지만, 정작 본인은 1,5세대라고 스스로 낮췄다.
허 회장은 앞서 3차례 회장 추천을 받았다. 협회 부회장으로 활약하는 등 준비된 회장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장직을 고사했던 허 회장은 마침내 제 6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허 회장은 “정보통신 시험인증 분야 선배로서 협회 발전과 회원사 화합에 일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주변의 기대를 두루 감안,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협회 회원사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상당했다.
시험인증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인 만큼 회장으로서 애정과 의욕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회원사인 시험인증 기관은 불법 기기 유통을 차단하고 정보통신 사고를 방지하는 등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역설했다.
한국정보통신시험기관협회가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닌, 공공성을 담보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다.
허 회장은 협회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담을 치고 막으면 망하고 길을 내면 흥하는 시대라는 그는 시험인증기관 모두가 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인증 시장 개방과 글로벌 기업 공세 등 준비와 대응을 위해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협회의 재정 자립 실현과 사무국 중심 협회 운영도 그의 구상 중 하나다.
협회가 시험인증 관련 산학연 전문가를 망라하는 커뮤니티로 발돋움, 비즈니스 협력과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도 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다.
그는 “회장 선거 당시 모든 회원이 오고 싶은 협회, 모든 회원이 와야하는 협회, 모든 회원이 하나되는 협회, 그리고 회원을 보호하고 힘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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