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화물 운송업체는 최근 국내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로부터 모바일 기기용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화물운송 기사가 이동 중 주기적으로 거리와 위치 등을 회사에 보고할 때 인증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어 기존 전용 GPS장비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평가다.
생체인식 기술은 각종 센서와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폰과 만나 다양한 융합 서비스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적인 색채가 짙던 금융서비스 산업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핀테크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했던 전자금융감독규정 일부를 개정하면서 시중 은행들도 대체인증수단의 하나로 생체인식을 검토 중이다. 지문인식을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삼성의 삼성페이도 오는 7월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모바일 결제 거래액이 올해 4909억달러(약 550조원)에서 오는 2017년이면 7210억달러(약 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생체인식 솔루션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진 않았지만 모바일 결제의 이 같은 성장세를 타고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결제뿐만 아니라 개인 인증이 필요한 모든 분야와 접목 가능성이 높다. MS 윈도10에 들어갈 윈도헬로는 사용자가 지문과 안면, 홍채인식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에 로그인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통과 의료,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융합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생체인식에 기반을 둔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