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하이브리드차 만들면 바로 소송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하면 곧바로 특허 소송 대상이 된다. 특허관리 전문업체 파이스(Paice)때문이다. 그 동안 파이스는 하이브리드차를 만드는 완성차 업체 대부분에 소송을 제기했다.

◇ 파이스가 소송한 자동차업체는?

포드는 2004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Escape Hybrid)’ 출시 후 파이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세계 최고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자랑하는 도요타도 마찬가지다. 2004년 ‘2세대 프리우스(Prius)’ 모델 출시 후 바로 분쟁에 휘말렸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파이스는 2012년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자사 특허 3개를 침해했다며 볼티모어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 파이스의 소송 전략은?

파이스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차 관련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이를 소송에 활용한다. 대다수 NPE가 특허 거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파이스는 1994년부터 연간 1~2건 관련 특허를 꾸준히 등록해 왔다. 현재 하이브리드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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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이스 소송은 단발에 그치지 않는다. 포드는 2004년 소송으로 파이스와 특허 라이선스를 맺었다. 하지만 2014년 2월 파이스는 신규 등록한 특허로 포드를 재차 제소했다.

◇ 파이스, 얼마나 강력한가?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파이스는 총 18건의 특허를 보유했고 완성차 업체들은 파이스 특허를 총 269건 인용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포드(Ford Motors)와 제너럴모터스(GM)가 파이스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했다.

기술적 활용도를 반영하는 ‘특허 인용 수’는 피인용 특허 권리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특히 특허 인용이 많다는 것은 소송 발생 위험도와 무관하지 않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파이스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을 피해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업체는 없다고 단언할 만큼 파이스의 IP 포트폴리오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요타가 1300여개 하이브리드 특허를 집약해 제작한 ‘프리우스’도 결국 파이스 공격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미 연방 법원은 도요타 특허 침해를 인정해 427만달러(자동차 1대당 25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 결과 2010년 도요타는 파이스 보유 특허 전부에 대해 기술료를 지급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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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 파이스는 누구?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파이스는 대전차 무기 개발 경력이 있는 옛 소련 이민자인 알렉스 세베린스키가 1992년에 설립했다. 최근 파이스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아벨재단(The Avell Foundation)은 이 회사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투자사로 알려졌다.

P노믹스 보고서 ‘자동차 특허 전쟁, 누가 위험한가’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별 NPE 보유 특허 인용과 소송 특허의 인용 현황을 교차 분석해 Top 10 제조업체별 현재 및 미래 분쟁 리스크를 진단했다. 또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현재 공격적인 소송을 진행하거나 준비중인 NPE를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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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