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3400억원을 투입해 기술혁신 바이오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의약품 신시장을 선점하는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 육성전략’을 내놨다.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모아 미래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융합이 가속화한 세계 기술 산업에서 삶과 직결된 바이오헬스 분야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전략이다.
다만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선진국 간 격차가 크다. 100년 된 글로벌 의약기업과 대등해지는 것은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일본을 극복한 것보다 훨씬 어렵다. 인적, 물적 자원도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진다. 이 격차를 빨리 좁히려면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정부가 난치병 질환 극복과 관련한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와 같이 역량 격차가 비교적 덜한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정부가 앞장섰지만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R&D를 비롯한 지원을 해도 기업이 적극 투자하지 않으면 성과를 올릴 수 없다. 기업이 움직이려면 성공사례를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벤처 성공사례라면 더욱 효과적이다. 산업 육성 핵심 요소인 인재와 돈이 몰린다.
혁신엔 저항이 뒤따른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정부 육성 방안에 의료기기·서비스 산업이 빠졌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 반발과 무관하지 않다. 의료계는 의료계 혁신 화두로 떠오른 원격진료와 의료민영화를 거부한다. 분명 타당한 이유도 있지만 의료계가 막는다고 오지 않는 게 아니다. 이왕 맞을 매 일찍 맞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편이 의료계에 낫다.
더욱이 의료기기와 서비스는 의약품보다 대외 역량이 있는 분야다. 그러나 관련 업체는 의료계 저항에 부딪혀 활로를 찾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더니 각국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업계가 내수 기반이 생긴다면 세계 시장에서 힘을 낼 수 있다. 의료계 저항을 누그러뜨려 의료·헬스케어업체와 상생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정부에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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