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고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봄꽃 축제도 제철을 맞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잇따라 열린다. 겨우내 얼었던 몸을 일으켜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는 광양매화축제다. 1997년 이어진 지역 대표 축제로, 올해는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 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14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12일 현재 신원검문소에서 축제장인 청매실농원까지 개화 상황은 80%, 청매실농원 개화 상황은 10%다.
매년 축제 기간에만 70만명, 약 한 달간 이어지는 개화 기간에는 110만여명이 찾고 있다. 주최 측이 홈페이지 사진 게제를 통해 개화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출발 전 확인하면 큰 도움이 된다.

축제가 열리는 광양은 국내 최대 매실 재배지인 만큼 매실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됐다. 축제 둘째 날인 15일 오전 10시부터 매실음식경연대회가 열린다. 매실청·매실식초 같은 가공식품, 매실 주먹밥·매실 장아찌 같은 주식류, 매실 경단·매실 화채 같은 간식류까지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지난해부터 국체행사로 커져 올해 전통예술 공연, 문화교류행사가 확대됐다. 특히 축제가 개막하는 14일에 가장 볼거리가 많다. 광양시립국악단이 오전 축제장 주무대에서 공연하고 오후 1시부터는 광양실내체육관에서 한국방송(KBS) 전국노래자랑 광양시편 녹화가 시작된다. 해가 지면 오후 7시부터 축제장 주무대에서 매화꽃 달빛음악회가 열린다. 아침부터 밤까지 전통과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지는 셈이다.

소리의 고장 남도인 만큼 판소리 공연도 빠질 수 없다. 축제 2주차이자 마지막 주말인 21일과 22일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 예선과 결선이 이틀에 걸쳐 열린다. 15일에도 한국향토음악인협회에서 전통음악 공연을 마련했다.
광양매화축제를 시작으로 당분간 봄꽃 축제가 계속 이어진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21일부터 29일까지 전남 구례군에서 열린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자란 산수유꽃이 지리산 자락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산수유꽃 개화 시기에는 지리산 자락 고뢰쇠약수 또한 성수기를 이뤄 많은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리산 온천 관광단지도 가까워 두루두루 알찬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산수유꽃을 즐기려면 경기도 이천이나 양평을 찾으면 된다. 다만 남도 지방보다는 개화가 늦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는 다음 달 3일부터, 양평 산수유한우축제는 다음 달 4일부터 열린다. 두 축제 모두 주말 기간 동안 짧게 열려 부담 없는 나들이로 다녀오기 좋다.

우리나라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는 4월 1일 경남 창원시에서 개최된다. 군항도시에서 펼쳐지는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이 축제 최대 볼거리다. 평소 출입하기 힘든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도 축제 기간 둘러볼 수 있다. 크루즈요트 승선, 해군복 체험, 거북선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이 지역 벚꽃은 100년이 넘은 왕벚나무에 피는 꽃으로 4월이면 창원시 진해 지역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이룬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