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일촌맺기` 지난해부터 급증…글로벌 삼성투모로우 분석 집계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공식적으로 세 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제휴도 활발하다.

삼성전자 글로벌 홍보 블로그 ‘글로벌 삼성투모로우(global.samsungtomorrow.com)’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교육, 디스플레이, 미디어, 보안, 식음료, 헬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식 발표한 제휴(partnership)만 1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가 ICT 분야뿐만 아니라 비ICT 분야에 폭넓게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사회공헌 등을 제외한 순수 사업적 목적만 간추린 것으로 삼성투모로우가 공식 발표에 나서기 시작한 2013년에는 네 건에 불과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에는 IBM, 구아부스(Guavus)와 자사 네트워크 운영지원시스템(OSS) ‘코그니티브이(CognitiV)’ 관련 제휴를 맺었다. 코그니티브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개발한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으로 트래픽을 관리해 망 사업자가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구아부스는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전문 업체로 삼성 OSS에 자사 솔루션을 탑재한다. 통신사들이 보다 쉽게 사용 패턴, 통화량 등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세계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2010년 32억달러에서 올해 169억달러, 2017년 324억달러로 치솟을 전망으로 삼성전자 솔루션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최정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담당 전무도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로 수익을 창출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제휴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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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위스 아바타키즈 프로젝트와 제휴해 자사 개발 소프트웨어(SW)를 넣을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 <사진=아바타키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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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가 미국 자전거 전문업체 `트랙(Trek)`과 협업한 자전거를 소개하고 있다. <전자신문DB>

지난해 7월에는 스위스 통신사 스위스컴과 함께 스위스 아바타키즈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했다. 아바타키즈는 스위스 바젤대 어린이병원과 어린이과학관 킨더시티가 교육용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자사 태블릿 PC로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업 솔루션을 개발한다.

협업 대상은 IT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 자전거 제조사 ‘트렉 자전거(Trek Bicycle)’와 제휴해 삼성의 모바일 기기와 연계된 헬스케어 모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 호텔 체인 ‘블록(Bloc)’과는 태블릿 PC로 객실 주요 기능을 제어하고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호텔’을 구축해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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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왼쪽)이 안드레아 일리 일리(illy) CEO와 양사 제휴를 맞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외에도 카페 체인 ‘일리(illy)’, 유럽 최대 도서전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 공항 사이니지 솔루션 전문 ‘이쿠시’ ‘자파이어’ 등과도 제휴하는 등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가 M&A뿐만 아니라 제휴에도 속도를 내는 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가 달라지고 있다.

※ 2014~2015년 삼성전자 주요 제휴 현황 (자료: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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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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