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에 햇살론 고객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신용보증재단이 90% 이상 지급보증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실율도 낮고 서민금융특화 상품이다 보니 이미지 제도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저축은행 햇살론 취급 누적 액수는 2조9900억원으로 1년 전인 2013년 12월(1조3200억원)에 비해 1조6700억원 증가했다.
햇살론은 2010년 7월 선보인 대표적인 서민전용 대출 상품이다. 연 10%대로 대출이 가능하다. 상호 금융, 저축은행 등 금융사가 공동 출연한 금액을 기반으로 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담보한다.
20%대 이상 고금리로 대출받았던 저신용 서민도 햇살론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햇살론은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90%까지 지급보증이 되기 때문에 연체율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매력적인 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 저축은행에서는 금리가 낮은 햇살론으로 이윤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면 연체율이 높아져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햇살론은 그런 위험부담이 없어 많은 저축은행이 햇살론 영업에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의 상징적 존재가 된 햇살론 유치가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를 받는 대부업 저축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대부업계열 저축은행도 햇살론 유치에 공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햇살론 유치 이후 영업조직을 개편한 저축은행도 다수다. 햇살론을 전담으로 하는 인력을 별도로 두고 집중 관리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등은 평균 20여명 이상 인력을 운용한다.
금융당국에서는 2010년 7월 햇살론을 출범시킬 때 ‘향후 5년 간’이라는 시한을 둔 바 있다.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 관계자는 “초기에는 5년이라는 시한을 잡았지만 보증기금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설립을 앞두고 관련법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서민금융진흥원을 중심으로 햇살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