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가 280억달러(약 31조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하는 규모다.
구글코리아는 3일 역삼동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 경제 현황과 모바일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이 컨설팅사 BCG에 의뢰해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최인혁 BCG 파트너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쇼핑과 광고에 힘입어 모바일 인터넷이 한국 GDP에 기여하는 규모가 연간 약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400억달러(약 44조39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화두인 핀테크를 둘러싼 한국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간 15%씩 성장해 70억달러(약 7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BCG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매출이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5500억달러(약 1720조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견했다.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하는 ‘소비자 잉여’는 한국이 4400달러(약 488만 원)로 13개 국가 평균보다 400달러 높았다.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는 50% 높았다. 이는 한국인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느끼는 만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최 파트너는 “이처럼 한국인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잘 갖춰진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이 전체 인구가 4G에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자 절반 이상 인구가 실질적으로 4G에 연결된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