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깎는 과당경쟁은 이제 그만”… 대구 금형업체, 해외시장 공략 위해 한데 뭉쳐

대구지역 중소 금형기업들이 업체 간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지역 금형기업인 태일금형 등 10개 금형기업은 최근 자동차 관련 굵직한 해외 과제를 수주하기 위해 ‘대구경북금형(DG Mold)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형은 조선과 자동차, IT 등 국내 주력산업의 뿌리산업으로 그동안 지역에서는 자동차와 전자산업 관련 국내 매출에 주로 의존해왔다. 특히 한정된 물량으로 지역 내 금형업체 간 과당경쟁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출범한 DG Mold 컨소시엄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인 ‘대구금형산업 글로벌 역량강화사업’의 지원으로 구성됐다. 내수 위주의 기업 간 과당경쟁에서 탈피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목적이다.

DG Mold 컨소시엄은 금형제작 기업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기존 소규모 부품단위에서 모듈 단위 부품용 금형을 공동 수주하고 제작할 계획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인프라를 활용해 각종 시험평가와 설계 및 해석,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을 보증하고, 금형 신뢰성 향상 및 금형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DG Mold 컨소시엄은 특히 오는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 금형시장에 본격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산업 및 금형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컨소시엄을 중국 바이어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만간 DG Mold 컨소시엄을 법인으로 전환해 해외 수주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2013년부터 대구금형산업 글로벌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지역 금형기업 37곳을 지원, 지난해 3483억원의 매출과 1705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노현철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뿌리산업혁신본부 팀장은 “DG Mold 컨소시엄은 내수 위주 지역 금형산업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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