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가운데 기술이전 건수는 KAIST, 기술료 수입은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연구소 중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이전이 가장 활발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공연구소 153곳, 대학 148곳 등 공공연구기관 총 301곳을 대상으로 2013년 기술이전·사업화 실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기술이전은 7495건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기술이전율은 31.2%로 전년에 비해 4.1%P 높아졌다. 이전율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 30%대로 진입했다.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은 주로 중견·중소기업(83.2%)에 이전됐다.
기술료 수입은 1353억원으로 2012년 1651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정부가 기업의 초기 비용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술료 납부 방식을 기존 정액제에서 경상제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관별로는 국내 최대 공공연구소 ETRI가 가장 많은 기술이전과 기술료 수입 실적을 거뒀다. ETRI의 2013년 기술이전과 기술료 수입은 각각 1993건과 338억5200만원이었다. 다른 상위 공공연구소와 격차는 4~6배에 달했다.
대학 중에서는 KAIST가 211건의 기술을 이전해 한양대(208건)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이 부문 최상위에 올랐다. 기술료 수입은 성균관대가 35억8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양대가 29억8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수준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할 방침이다. 설립 목적과 규모별로 △기초·미래 선도형 △공공·인프라형 △연구·교육형 △상용화형 네 가지로 분류해 각 유형 내에서 A~D 등급을 지정할 계획이다. 우수기관에는 산업부 R&D 과제 수행 시 간접비 지급비율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공연구기관의 미활용 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후속 상용화를 지원하는 ‘R&D 재발견 프로젝트’도 올해 시행한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사업화를 확대하고 창조경제 성과 구현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기술사업화 상위 기관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