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손잡은 스타트업 `비바`, 내달 `뱅카` 뛰어넘는 뱅킹시스템 상용화

다음달 스타트업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사장 이승건)가 시중 은행과 손잡고 뱅크월렛카카오보다 편의성과 보안성을 대폭 높힌 차세대 뱅킹 시스템 ‘토스(Toss)’를 정식 오픈한다. 은행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영업점’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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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사장은 “시중 은행 두 곳과 간편 계좌이체 서비스인 토스 기반 금융 서비스를 2월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라며 “기존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플랫폼보다 더욱 간편하고 쉬운 원클릭 결제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이체 서비스인 토스는 현재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베타버전만 나온 상태다. 이 서비스를 고도화해 금융사와 공동으로 다음달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토스 서비스의 강점은 간편함이다. 스마트폰 앱에 보낼 금액을 입력하고 받을 사람을 선택하면 이체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토스를 통해 돈 받을 사람은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토스는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 계좌로 송금하거나 문자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계좌로 송금할 경우 받는 사람은 별도의 조치 없이 간단하게 입력한 계좌로 입금이 완료된다. 문자로 송금할 때는 링크가 포함된 문자가 발송되고 받는 사람이 입금 받을 계좌번호를 모바일 웹에서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선불충전 결제와 선물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이 사장은 “사업 확대를 위해 1분기 이후 자금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이미 주요 벤처캐피털(VC) 등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용화 예정인 토스 플랫폼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파이낸스 앱이라고 정의했다.

뱅크월렛카카오처럼 SNS 등의 커뮤니티 기반의 간편결제를 지향하기 보다는 여러 금융 서비스를 붙여 기존 금융사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간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중국 알리페이 등이 대출, 수신 시장까지 뛰어들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며 “더 나아가 신용인증 사업까지 확장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모든 핀테크 출발은 고객 접점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사와 IT기업 간 모든 정보와 사업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규제와 관련 이 사장은 ‘규제의 양’보다는 ‘규제의 획일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금을 예로 들면 사용자가 3만원을 보내던 3000만원을 보내던 인증 방식이 동일하다”며 “위험이 덜한 거래와 위험이 큰 거래를 구분해 규제 다변화를 해야 하는데 획일적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핀테크 확산에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해외 간편결제를 뛰어 넘는 진정한 원클릭 결제를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융권과 사업 제휴는 물론이고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전향적인 비즈니스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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