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 업체들이 모바일 유료화 시장에 성인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했지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인해 이탈 고객이 많다는 불만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탑툰, 레진코믹스, 북팔 등은 웹툰과 웹소설 등을 유료화해 가파른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복잡한 성인인증과 결제절차로 인해 중도에 이탈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한 업체 대표는 “복잡한 결제와 휴대폰 인증을 통한 성인인증 단계까지 거치면서 30~40% 이용자가 중도에 구독을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용 첫 단계에서 아이핀이나 휴대폰 인증절차를 통해 성인인증을 하더라도 결제 과정까지 복잡해 이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소비욕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실제 편당 200~300원 소액 결제의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기 위해선 신용카드나 휴대폰 결제를 통해 개인정보 이용 에 동의해야 하고 이어 성인인증을 위해 별도 휴대폰 인증과 생년월일 입력, 인증번호 부여받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략 5분 분량의 내용을 보기 위해서 시간과 불필요한 정보 공개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셈이다.
성인인증 절차도 업계로선 비용 증가로 인해 대체 수단을 요구한다.
이처럼 콘텐츠 업체들이 결제와 인증단계 간소화를 요구하는 것은 성인콘텐츠가 유료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한 이유다.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는 “전체 콘텐cm의 40%가량이 성인만 이용 가능한 콘텐츠”라며 “매출 의존도는 90%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신사를 통한 성인인증 단계에만 건당 4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복잡한 인증절차를 단순화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 수요 확대는 물론이고 비용 절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웹소설도 로맨스 중심의 성인콘텐츠 비중이 높다. 북팔의 경우 30%가량이 성인물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매출 90%가량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낭만적 로맨스 소설을 즐기는 젊은 여성 수요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지하철 출퇴근길 등 짧은 여가를 통해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수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구매력이 있는 2040세대가 콘텐츠에 지갑을 열어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내 모바일 콘텐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소년의 성인 콘텐츠 이용을 막으면서도 결제로 인한 생기는 진입 장벽 완화가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