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8VSB 다채널 서비스 상용화 타진···정부에 허용 검토 요청

케이블TV 업계가 8레벨 측파연구대(8VSB) 변조 방식으로 다채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8VSB 다채널 서비스가 도입되면 현재 고화질(HD) 채널 한 개만 송출하는 6㎒ 주파수 대역 폭에서 세 개의 HD 채널을 내보낼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8VSB 다채널 서비스로 확보된 기존 아날로그 채널 주파수 대역을 초고화질(UHD), 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서비스로 전환해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종합유료방송사업자(MSO) CMB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VSB 다채널 서비스 제안서를 제출했다.

해당 MSO 관계자는 “정부가 아날로그 가입자에 HD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8VSB를 허용했지만 6㎒ 대역폭에서 한 개 채널만 송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10Mbps 이상 남는 여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8VSB 채널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MSO로부터) 8VSB 다채널 서비스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8VSB는 지상파 방송사가 HD 방송을 송출하는 데 사용하는 디지털TV 전송방식이다. 정부는 지난해 케이블TV 사업자도 8VSB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사업자는 6㎒ 대역폭에서 한 개 채널로 HD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됐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현행 케이블TV는 6㎒ 대역폭에서 최대 19.3㎒까지 송출 신호를 전송할 수 있지만 8VSB 한 개 채널은 불과 8~10㎒를 차지하지 않는다”며 “기술적으로는 최다 세 개 HD 채널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VSB 다채널 서비스를 제안한 CMB는 미래부에 아날로그 수상기를 보유한 가구를 감안해 6㎒ 대역에서 HD 채널 두 개와 아날로그 채널을 동시 송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8VSB 다채널 서비스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HD 채널 압축률과 시청자가 보유한 아날로그 수상기 상태에 따라 다채널 서비스 화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송을 8VSB로 전환하고 다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존 아날로그 채널용 주파수 대역을 UHD 방송과 기가 인터넷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미래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다채널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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