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인 대다수는 새해 산업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면서 우리 산업의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240명을 대상으로 지난 연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우선 최고경영자 10명 중 3∼4명은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출범 3년차를 맞이한 박근혜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남은 기간 대한민국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해야 할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이 33.7%, ‘규제개혁’이 17.9%,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이 13.3%,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비롯한 내수 진작’이 10.4% 순으로 조사됐다.
박근혜정부의 산업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별로 못하고 있다’가 40.4%, ‘보통’이 30.4%, ‘전혀 못하고 있다’가 16%,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가 10.4%로 나타났다.
정부 산업 육성정책 중 가장 잘한 것은 ‘규제개혁’이 36.2%, ‘창업지원’이 13%, ‘융합환경 조성’ 11.2%,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7.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가장 큰 문제점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42.5%, ‘5년마다 바뀌는 정부기조’가 26.2%, ‘대기업 위주의 지원책’ 15%, ‘R&D 예산 부족’ 8.7% 순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현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에 후한 점수를 준 반면에 ‘동반성장’ 정책에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이 우려를 표했다. 국내 산업 경기 전망과 관련, ‘약간 불황’과 ‘매우 불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68%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다. 응답자 중 45.6%가 ‘매우 나쁘다’고 답했고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3%로 뒤를 이었다. 향후 5년 후 산업 경쟁력 전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4.5명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 역시 37.9%에 그치면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지금은 물론이고 향후 5년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내수 침체에 중국 등 경쟁국 부상으로 주력 산업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