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업계, 디지털 시대 맞아 장애인 시청자 복지 앞장

유료방송 업계가 시각·청각 장애인 전용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 대중화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채널 수가 급증하면서 장애인 시청자에 적합한 별도 서비스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티브로드는 새해 지역채널에서 폐쇄자막을 제공하는 방송 콘텐츠 비율을 기존 45%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고 31일 밝혔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기능은 5%에서 6%로 늘린다. 각 권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가입자의 방송 접근권과 시청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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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의 크로마키 방식 수화통역 방송.

티브로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마키 방식 수화방송 비율도 종전(2%)보다 1%포인트(P) 향상된 3%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수화방송은 화면 오른쪽 아래 둥근 모양으로 화면을 분할했던 기존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수화통역자의 모습을 모두 노출해 청각 장애인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성기현 티브로드 커뮤니티 본부장은 “앞으로 장애인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장애인 시청지원 프로그램들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M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시청각 장애인 시청자를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VoD 서비스’를 진행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 음향과 한글 자막 서비스를 영화 VoD 콘텐츠와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다. CJ E&M은 2012년 이후 개봉한 영화 콘텐츠 23편을 베어리프리 영화용으로 제공한다. 영진위는 제작 지원을, 케이블TV VoD 유통 전문업체인 홈초이스는 온라인 상영 지원을 각각 맡았다.

남궁종 CJ E&M CSV경영팀장은 “다양한 한국영화를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공해 장애인 시청자의 문화향유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새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어드림(EARDREAM)’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이 방송채널 전환, VoD, 화면해설방송 녹화(PVR) 등 디지털 방송의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세계 최초 음성 지원 스마트TV 서비스다.

CJ헬로비전 스마트 셋톱박스 서비스(헬로tv 스마트) 가입자라면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간단한 설정 과정을 거쳐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추가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어드림 수익 일부를 화면해설방송 전문가 양성에 투입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지원할 것”이라며 “청각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방송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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