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달리 쥐가 치매에 걸리지 않는 원인 일부를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밝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 서울서부센터 김선희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전자상자기공명(EPR)법을 이용해 쥐의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와 구리의 결합구조를 찾았다고 29일 밝혔다.
쥐는 인간과 다르게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아밀로이드 펩타이드가 금속이온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섬유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쥐에서 뇌의 섬유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로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와 금속이온을 결합해주는 아미노산이 인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인간에 적용하면 뇌 내 아밀로이드 섬유 침착현상에 의해 일어나는 치매를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12월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선희 선임은 “알츠하이머병에 금속이온의 결합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인간과 쥐의 차이점이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