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5년 핫이슈(글로벌)

1. 웨어러블(애플워치)

새해는 애플워치를 비롯해 각종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지는 한 해가 된다.

그중에서도 애플워치와 삼성 기어, 핏비트, 조본, 마이크로소프트 밴드 등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애플워치와 함께 LG전자의 ‘G워치R2’ 출시도 예정돼 있어 관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웨어러블 시장은 미래의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사업과 같은 성격이 있어 업계의 눈치보기도 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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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워치

짧은 이용시간과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최근 외신의 혹평이 쏟아진 ‘구글글라스’ 역시 새해 이미지 전환을 벼르고 있다.

올해 선보일 신형 구글글라스에는 인텔이 공급하는 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 터치 기능을 가진 디스플레이 쪽에 필수기능 부품을 집중시킨 디자인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극소형의 통신이 가능한 프로세서도 등장하고 있다. AP생산업체인 인텔은 극소형 x86 프로세서인 쿼크와 소형 서킷 보드 에디슨, 셀룰러 통신칩과 혼합한 소피아 등을 선보였다. 새해 웨어러블 시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 윈도10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10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대가 크다.

새해 출시 예정인 윈도10은 기존 윈도8와 달리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정체된 이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MS의 윈도 매출 감소는 윈도PC 사용자의 불만 제기로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었다. 소비자들은 원도8의 메트로형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태블릿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시작 버튼까지 없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대폭 수용해 개선한 작품이 바로 윈도 10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역시 오피스365와 같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오히려 윈도10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도 윈도10의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6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베타 테스터들이 윈도10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인텔의 예상을 한층 밝게 한다.

3. 가상현실

가상현실이 미래 유망분야로 손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타 산업과의 다양한 확장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관련 단말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게임과 전자상거래, 영화, 음악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가상현실 헤드세트 ‘기어VR’ 역시 스마트폰 기반 가상현실 제품이다.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판매가는 현재 199달러로, 새해에는 국내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에서 미디어와 가상현실을 전공한 이현율 교수를 상무로 전격 영입했다.

애플도 가상현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관련 특허를 지난해 9월 출원했다. 현재 엔지니어들도 모집하고 있는 단계다.

구글 역시 매직리프에 약 5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가상현실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4. 3D 프린터 대중화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이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실제로 가트너에 따르면 새해 전 세계 3D 프린터 출하량은 21만7350대로, 지난해 10만8150 대에 비해 갑절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이다. 이후 출하량도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해 2018년에는 2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가트너는 예측했다.

지난해 3D 프린터 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하면서, 첫 발명 이후 30년 동안 미미했던 3D 프린터의 연간 성장률이 2015년부터 극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2018년 3D 프린터 판매량 추정치는 전 세계 총 잠재시장의 일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지식재산(IP)이 3D프린터 기업 경쟁력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만의 XYZ프린팅은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각 가정에 3D 프린터를 보급한다는 목표로 한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3D 프린터는 기존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소재의 ‘필라멘트’를 이용해 입체 도면의 모습을 물체로 인쇄하는 방식이다.

5. 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 확산(샤오미, 마이크로맥스)

중국발 저가 스마트폰 열풍이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다. 새해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키워드 역시 ‘저가 스마트폰’이다.

샤오미가 자국 수요를 업고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인도 역시 마이크로맥스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각오다.

여기에 샤프와 후지쯔 등 일본 스마트 제조업체들까지 자존심을 버리고 이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고사양의 값비싼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갈라K’라는 일본 휴대폰 유통시장 특유의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늘 경쟁해온 삼성전자도 올해는 저가폰 비중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트렌드가 변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애플만 의식할 수는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을, 갤럭시E 시리즈와 타이젠폰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6. 전자상거래 패권경쟁(알리바바, 아마존)

지난 연말 블프(블랙프라이데이)에 값싼 해외 직구를 했다면, 그건 십중팔구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피튀기는 경쟁 때문이다.

십수년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패권을 유지해온 아마존. 하지만 지난해 알리바바의 뉴욕 직상장을 전후로 치열한 경쟁구도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급기야 아마존이 뉴욕 맨해튼을 대상으로 ‘한 시간 내 배송’이라는 특단의 서비스까지 내놓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인 중국은 난공불락이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알리바바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알리바바는 영어권을 비롯한 서방국가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IPO 성공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미주·유럽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교두보로 애플과의 협업을 선택한 점에 세계가 주목한다.

7. 드론

새해 전 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 규모는 1억3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비 55% 성장한 규모다. 게다가 5년 이내에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그동안 아마존과 DHL 등 주로 택배·배송 업체에 국한돼온 민수용 드론시장이 구글과 고프로 등 IT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영리단체인 리눅스재단은 인텔·퀄컴 등 회원사들과 함께 ‘드론코드 프로젝트’를 발족, 드론용 운용체계(OS)의 오픈소스화를 꾀하고 나섰다. 에어웨어라는 미국의 전기헬기 업체도 드론 OS 개발을 위해 우리 돈 40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드론의 시장 영역이 군수와 우주항공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문제는 안전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착륙 중인 민간 여객기가 드론과 충돌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FAA는 최근 ‘상용 드론 규제안’을 마련, 입법 단계에 착수했다. 이에 따르면 비행시간, 고도는 물론이고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의 자격까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8. 뉴호라이즌호(인류 최초 명왕성 탐사)

오는 2020년 태양계를 탈출하는 무인 탐사기 뉴호라이즌호(New Horizons)에 인류가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디지털 메시지를 공모해 전송하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2006년 1월 19일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무인 탐사기다. 지금은 목성에서 명왕성을 목표로 우주를 항해 중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올해 중 명왕성에 도달해 얼어붙은 표면을 처음으로 근접 촬영할 예정이다.

명왕성 탐사 이후에는 태양계 끝자락에 얼어붙은 소행성이 벨트처럼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를 탐사한다. 다만 이 가운데 어떤 소행성을 탐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참고로 카이퍼 벨트는 지난 1992년 명왕성 근처에서 발견된 소행성 벨트로 이곳에만 소행성 200여개가 존재한다. 나사는 연구에 적당한 천체를 찾기 위해 허블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 수소연료전지차 본격 도입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단형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자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미라이(Mirai)’를 지난해 말 자국 시장에 전격 출시하면서 FCV 열기가 뜨겁다.

혼다자동차도 올해 독자 FCV를 내놓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FCV 개발·양산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자민당까지 나서 ‘FCV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대당 7000만원대인 실구매가를 오는 2025년까지는 약 2만달러(2000만원대)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구매자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공제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우리나라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FCV 양산 체제를 구축, 작년 2월부터 ‘투싼ix’의 FCV버전을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10.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본격 경쟁

음악과 영화 등 주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MP3나 AVI 파일의 내려받기가 아닌,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스트리밍은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할 뿐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도 각종 저작권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음악 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처음으로 CD 판매를 넘어섰다.

구독(랩소디, 스포티파이 등) 혹은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베보, 광고가 있는 스포티파이 등), 그리고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판도라, 사이러스XM 등) 등을 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실적이다.

반면에 CD 매출은 7억156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억84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스트리밍과 CD 시장이 처음으로 역전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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