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시린 한 겨울. 한겨울은 보통의 생활을 영위하기도 피곤한 계절이다. 점점 강력해지는 한파를 피해 집으로, 까페로, 극장으로 피신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는 편이다. 어디, 군대만 하랴.
아들, 동생, 연인 등을 군대에 보낸 가족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한겨울에 난방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는지, 전쟁의 위험은 없는지, 같이 생활하는 군인들과 잘 지내는지 등. 군대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가슴 졸이고 함께 슬퍼하는 가족들은 겨울이 유독 더 시린 법이다.
‘내 아들 군대갔어요’는 이런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역 장교다. 강원도 철원에서 중대장, 대대장 등 7년 동안의 지휘관 경험을 바탕으로 군에 가족을 보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다뤘다. 군입대부터 시작해 신병교육대, 자대배치, 휴가, 훈련, 급식, 복무기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세세하게는 편지와 전화하는 방법과 전투식량 종류까지 알려주고 있다. 마치 이 도서만 읽어도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다.
아들을 군대에 보낼 때는 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군대에서 돌아 왔을 때 그 뿌듯함과 대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들이 늠름하게 군대생활을 마칠 것을 믿으며, 아들이 지키는 오늘 밤도 편안하게 잠들기를 바란다.
민찬규 지음, 시간의물레 펴냄, 8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