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옮긴 다국적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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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다국적 기업들도 조세회피처 특허양도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들어 특허 양도를 시작했다. 특허 양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파급력이 워낙 큰 기업들이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특허보물섬, 조세회피처’는 조세회피처 특허ip 이동을 시작한 주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을 살펴봤다.

◇ 특허는 룩셈부르크에.....지멘스 엔터프라이즈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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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가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에 특허양도를 시작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 ‘지멘스 엔터프라이즈 커뮤니케이션즈(Siemens Enterprise Communications)’가 조세회피처에 특허 양도를 시작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총 45개 특허를 룩셈부르크에 양도했다. 지멘스가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멘스가 양도한 특허는 모두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스(Enterprise Technologies) 소유가 됐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스는 지멘스로부터 양도받은 특허를 다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즈 테크놀로지스(Enterprise Systems Technologies)에 양도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즈 테크놀로지스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했고, 지멘스가 양도한 특허만 보유하고 있다. 결국 지멘스가 룩셈부르크에 양도한 특허는 두 차례 양도를 거쳐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즈 테크놀로지스’에 최종 양도됐다. 조세회피처로 특허를 양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조세회피처에 위치한 기업을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멘스는 유럽 최대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1847년 설립됐다. 본사는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위치했고, 인더스트리·인프라&도시·에너지·헬스케어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연매출은 800억 유로에 달한다.

◇ 특허 양도 바이오 기업, 드퓨(존손앤드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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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퓨는 대표적인 특허양도 바이오기업으로 존슨앤드존슨 계열사다.

인공관절 전문기업인 드퓨(Depuy)는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대량 양도한 대표적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존슨앤드존슨 계열사로 지난 1998년 인수됐다.

드퓨는 지난 2012년 이후 지브롤타에 총 100여개 특허를 양도했다. 드퓨가 양도한 특허들은 모두 지브롤타에 위치한 바이오메트(Biomet) 소유가 됐다. 바이오메트는 보유 특허 대부분을 드퓨로부터 양도받았다. 현재 조세회피처 지브롤타에 양도된 글로벌 기업의 특허는 총 140여개에 달한다. 지브롤터에 양도된 특허 대부분이 드퓨 특허인 셈이다. 드퓨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40여개 이상 특허를 양도했다. 드퓨는 올들어서도 지브롤타에 특허를 양도했다. 드퓨는 1895년에 골절 관련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된 이후 인공관절, 스포츠 의학, 생체 재료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드퓨는 2012년 바이오전문 기업인 신테스(Synthes)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진행중이다.

◇ 특허 양도를 시작한.....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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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최근 공격적 경영과 함게 조세회피처 특허양도를 시작했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야후(Yahoo)가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하기 시작했다. 야후는 지난해 총 30여개 특허를 버진아일랜드에 양도했다. 야후가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야후가 양도한 특허는 모두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에너제틱 파워 인베스트먼트(Energetic Power Investment) 소유가 됐다. 에너제틱 파워 인베스트먼트는 야후로부터 양도받은 특허만 보유했다. 야후가 양도한 특허들은 대부분 데이터베이스 추출 관련 기술들로 피인용수가 200회에 달하는 우수특허가 다수 포함됐다.

야후는 1995년 설립돼 뉴스검색과 포털사이트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동안 구글에 밀려 사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마리사 메이어 CEO 영입 이후 부활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 블로그 기업 텀블러(Tumblr)를 11억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동영상 광고업체 브라이트롤(BrightRoll)을 추가 인수했다. 야후 경영진은 추가 M&A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IP노믹스 보고서 ‘특허보물섬, 조세회피처’는 2001년 이후 특허 유입이 급증한 조세회피처를 대상으로 △조세회피처별 특허 양도 현황 △특허를 옮긴 주요 글로벌 기업 △특허 이동에 나선 NPE 동향 △특허 이동 이후 글로벌 특허 소송 변화 등을 심층 분석했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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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