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르면 3일 단행될 삼성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실적’ ‘전략’ ‘세대교체’로 정리될 예정이다.
2일 삼성에 따르면 ‘2015 삼성 임원 인사’에서는 실적을 반영해 임원 승진자는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전체 임원 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무리하게 확대된 사업부에 대해서는 조정을 하겠지만 실적이 양호한 사업부는 그에 상응한 승진자를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실적을 반영해 임원 승진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알려진다.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9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김현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지만 IT모바일(IM)이나 DS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승진자를 배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부문은 조직 축소와 함께 승진자도 줄어든다. 다만 일부 임원이 물러나고 또 일부 임원은 타 사업부나 관계사로 이동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승진자는 나온다.
해외 마케팅을 중심으로 기획·전략인력을 대거 중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부사장 조직인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이 홍원표 사장이 이끄는 글로벌마케팅전략실로 바꾼 것도 이의 일환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면 앞으로는 적은 자금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관련 인력을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겠지만 젊은 신규 임원이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는 더욱 속도를 낸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승진자 수는 줄어들지만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발탁 승진자도 상당수 나올 예정이다. 승진 연한에 관계없이 우수 인재를 조기에 승진시키는 발탁인사는 지난해 부사장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 등 85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 승진자도 대거 포함된다. 1990년대 초반부터 여성 공채 인력이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는 신규 임원 14명을 포함 15명이 임원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관행대로 사장단 인사 이틀 또는 사흘 후인 3일이나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는 월요일(2일) 단행됐으며 임원 인사는 사흘 후인 목요일(5일)에 이뤄졌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일 사장단 인사 직후 “임원인사는 유동적인 요소가 있어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주 내에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임원 인사 후 다음주 초에는 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