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7일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오는 2017년부터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설,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연방우주국은 2020년 이후 유인 우주 활동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2020년 국제우주정거장 ISS 참여를 중단하고 그 전 단계로 2017년부터 러시아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보유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고도가 ISS보다 높고 궤도 경사각도 64.8도다. 참고로 ISS의 경사각은 51.6도다. 이에 따라 러시아 영내 상공을 통과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건 물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뿐 아니라 플세세츠크 우주센터, 건설 중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등에서 우주선과 보급선 발사도 가능해진다.
새로운 스테이션 모듈은 먼저 현재 ISS의 새로운 모듈로 건조 중인 다목적 실험 모듈 등을 이용한다. 다시 말해 이들 모듈은 ISS에 결합시키지 않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올해 초 ISS 운용을 2024년까지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각국 승인을 얻은 건 아니다. 러시아의 경우 부총리가 2020년 이후 ISS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러시아 자체적으로 우주 활동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 방안 검토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로운 우주정거장 구상은 아직 검토 단계이며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