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끌 한국의 메이커스]주승현 아두이노스토리 대표

“커뮤니티 내 프로젝트 활동과 결과물을 공개하고 공개한 결과를 통해 배우면서 사람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얻는 것, 이것이 선순환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대 아두이노 커뮤니티 ‘아두이노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주승현 대표는 커뮤니티가 사람에게 아두이노에 대한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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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현 아두이노스토리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가 회원들과 함께 아두이노 개발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주 대표가 만든 네이버 카페 아두이노스토리는 현재 회원 수 4만4000여명에 이르는 대형 커뮤니티다. 지난 2008년 아직 국내에 아두이노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개설했고 강의와 교육 자료를 공유하며 발전해왔다.

주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2007년에 당시 직원들과 해외 동향을 찾아보던 중 재미있는 아이템을 구현한 아두이노에 대해 알게 됐다”며 “아두이노 플랫폼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 직원들과 함께 강좌를 만들면서 아두이노스토리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두이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회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킥스타터닷컴 등 소셜펀딩 사이트를 통해 아두이노로 만든 제품이 펀딩을 받는 성공사례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활동은 그가 사회 초년병일 때 생각했던 꿈의 연장선이다.

주 대표는 “직장 다닐 때 40대가 되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사람들과 함께 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사업이 생각처럼 쉽지 많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아두이노스토리에서 회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실현했다. 3D프린터 개발이라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성공시켰다.

그는 “올해 초 3D프린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50여명이 모였다”며 “하지만 절반 이상이 중도 이탈해서 지금은 22명이 남았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생각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졌지만 결국 개발을 완료해 지난주 창조경제박람회에 전시까지 했다”며 “프로젝트를 함께한 사람 중 2명이 이 3D프린터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 사례다.

주 대표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참가한 팀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참가자들이 서로 도우면서 함께 했고 이제는 좋은 인적 네트워크가 됐다”고 밝혔다.

첫 프로젝트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는 더욱 탄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모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우리가 했던 결과물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고 회원들이 다시 경험과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주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탄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팀원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수익이 공유되면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도 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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