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인 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상장이 이뤄지면 이 부회장은 3조원대의 차익을 실현,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SDS 상장이 이뤄지면 11.25% 지분을 보유한 이 부회장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내부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승계 핵심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 상속이다.
삼성SDS 상장으로 최소 1조6500억원, 최고 3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이 부회장은 상당 금액을 상속세 마련하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상속을 위한 비용은 2조4000억원, 삼성전자 주식 상속을 위해서는 3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로 이뤄질 제일모직 상장으로 상속세는 모두 마련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은 제일모직 상장으로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삼성SDS는 그룹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물류IT 사업을 전면으로 내세워 성장 가도를 달린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물류IT 사업은 미주 지역 확대 등으로 매출 2조4000억원을 바라본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8조8000억원이다.
지난 5일 시작된 공모청약은 첫날 20.31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134.19 대 1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상장 후 시가총액 27조원 규모로 코스피 7위권 기업으로 올라선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