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브랜치 ‘지고’, 태블릿 브랜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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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무인점포를 표방하며 스마트 브랜치 경쟁을 벌였던 시중 은행이 태블릿 브랜치 투자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금융 핵심 사업으로 손꼽혔던 스마트 브랜치가 고객 유인에 실패하면서 은행들이 태블릿 브랜치 기기도입과 투자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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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인 태블릿 브랜치 관련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태블릿 브랜치란 ‘태블릿PC’로 현장영업과 창구상담 등 업무처리를 지원하는 ODS(아웃도어세일즈) 서비스다. 스마트 브랜치가 무인점포 기반이라면 태블릿 브랜치는 이동 점포와 스마트 브랜치를 융합한 ‘대면+비대면’ 조합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아이패드(에어)와 갤럭시노트(프로) 약 2300여대를 도입해 태블릿 브랜치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지점당 약 4대의 태블릿PC를 설치하고 현장 상담은 물론이고 직원이 기업 대상으로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운용할 방침이다. 태블릿PC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상용화했다. 앱을 통해 고객 등록은 물론이고 계좌 신규가입, 각종 전자금융 서비스를 창구에 오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개설신청서 등 전자 서류를 모두 없애는 페이퍼리스도 병행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독자 서비스를 통해 태블릿 브랜치를 실현했다. SC은행은 태블릿 브랜치를 통해 약 3000건의 상품 판매실적을 올렸다.

SC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 사업을 통해 종이 서류 약 8000장 이상을 절감했고, 세일즈 인력 판매건수가 기존 영업 채널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카드 관련 모든 업무를 태블릿 브랜치로 해결하도록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담보대출 신청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점포에 태블릿 기기도입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5개 점포에서 태블릿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데이터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스마트 브랜치를 상용화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태블릿 브랜치 검토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앱으로 통장 개설이 가능한 스마트 핀패드를 운영 중이며 시장 수요를 분석해 내년 초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결합한 시범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주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태블릿 브랜치는 영업점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완결형 서비스로 향후 신규 마케팅 채널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다만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영역 확대를 통한 IT융합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금융권 태블릿 브랜치(ODS: OutDoorSales) 현황 (자료-각사 취합) >

금융권 태블릿 브랜치(ODS: OutDoorSales) 현황 (자료-각사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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