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번호이동 ‘순감’ 줄고 LG U+는 ‘순증’ 줄었다···단통법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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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통신사별로 양상이 달라 희비가 엇갈렸다.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 순증이 많던 LG유플러스는 수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SK텔레콤과 KT는 순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단통법 시행 이후 27일까지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신규(알뜰폰 제외) 가입자는 총 -2221명, KT는 -735명, LG유플러스는 2956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1~9월 이통 3사는 각각 월 평균 -2만785명, 1051명, 1만9734명의 신규 번호이동 수치를 기록했다. KT는 5월 한때 15만여 순증 가입자를 제외하면 월 평균은 -1만6696명이다.

SK텔레콤과 KT의 번호이동 순감 폭은 단통법 시행 이후 큰 폭으로 줄었지만 LG유플러스는 85% 이상 순증 폭이 감소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수년간 몇 달을 제외하고는 매월 일정 수준 이상 순감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SK텔레콤 순증 월 평균은 -2만1193명, KT는 -3만4701명이었다. LG유플러스 순증은 5만3864명이었다.

5:3:2 시장 구도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대체로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가 많았다. 하지만 10월부터 번호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단통법이 달가울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단통법 내 경쟁 요소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이유다. 반면에 순감 폭이 줄어든 SK텔레콤과 KT는 적어도 신규 가입자 수에서만큼은 이득을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통신사들이 최신 단말기 지원금을 올리고 신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면서 냉각됐던 통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 이후 매주 번호이동과 순수 신규 가입 건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통시장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단통법 시행 첫 주 2만3784명에서 2주차에는 3만2978명, 3주차 5만279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6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체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 하에서는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이나 혜택이 같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대규모 번호 이동은 당분간 일어나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워 경쟁하는지에 따라 통신사별 번호이동 순증 폭도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별 월별 번호이동 신규 순증 추이(단위:명) / 자료:통신사 종합>

통신사별 월별 번호이동 신규 순증 추이(단위:명) / 자료:통신사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