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스마트기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패널 제조사의 가격 경쟁 때문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4분기 주요 소재부품 가격을 예상한 결과 스마트기기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전했다.
스마트기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급성장중인 중국 제조사 수요를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업체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패널 업체들이 고해상도 패널도 일정 수준을 넘어 싼값을 제시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9월 장당 17~21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올해 초보다 10% 가량 하락했다.
반면 다른 스마트기기 주요 부품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가격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6 출시로 인한 부품 조달 확대로 약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어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주요 업체 관계자는 “현재 가격 수준으로 필요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고 올해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지표가 되는 64기가비트 제품은 지난 9월 1개에 3.05달러 수준으로 최근 5개월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올 4분기 부품 가격 전망 중 TV용 대형과 중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상반된 가격 변화도 눈에 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중형 32인치 오픈셀(백라이트 모듈이 포함되지 않은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 거래 가격이 장당 89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3월 가격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패널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장당 80~82달러를 웃돈다. 4K(UHD) TV 등장 이후 대형 패널 생산 비율을 높이며 수급에 여유가 없어진 탓이다. 생산량이 늘어난 대형 5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계환 시장조사업체 IHS 애널리스트는 “TV용 중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의 패널 제조업체들이 TV와 노트북 PC용 생산을 늘리는 경향이 있지만 수급이타이트한 상황에서 가격 동향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요 12개 소재부품 가격 변동 전망 조사는 제조사와 무역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TV용 32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상승세, 스마트기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롯한 세 품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 외 7개 품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4분기 주요 소재부품 가격 변동 전망 / 자료: 닛케이산업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