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뒷이야기]중국에 가면 첨단 소재도 무용지물(?)

○…디스플레이 업계 ‘미다스의 손’

이번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간만에 좋은 소식이 나왔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10분기 연속 흑자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죠. 사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한 분기 수익이 높더라도 다음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하죠.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입니다. 한 사장은 변덕스런 수익을 안정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표를 맡은 직후인 2012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해, 10분기째 흑자 경영을 이어왔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이라죠. 한 사장이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평소 한 사장은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품 차별화와 미래 기술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열정이 업계 전체에 ‘해피 바이러스’로 전파돼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팹리스업계, EDA 툴 지원 예산 삭감에 울상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든다는 소식에 중소 팹리스 기업의 근심이 커졌습니다. 지원 예산은 줄어드니 업체가 부감해야 할 몫은 늘어납니다. 한 팹리스는 지난해 500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했는데 올해는 2000만원 넘게 냈다고 하네요. 내년 예산이 줄면 사용료가 오르거나, EDA업체와 직접 계약해야 하는 구조가 될 수도 있어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합니다. 가뜩이나 신생 업체를 찾기 힘든 팹리스 시장에서 EDA 툴 때문에 창업의 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는 팹리스 기업이 모두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 사업이 꾸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중국에 가면 첨단 소재도 무용지물(?)

‘첨단 소재’, 국내 소재업체가 사명이나 사업 소개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데요. ‘첨단’은 날카로운 물건의 끄트머리, ‘소재’는 미술용품 분야에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에 나선 국내 소재업체들이 뒤늦게 현지법인명을 바꾸고 회사소개서를 고치는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국이 우리 소재 업계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다고 간과하기 쉬운 만큼 용어 하나에도 현지화에 신경써야 겠습니다.

○…업계 마당발의 비결은 ‘책’

파워 부품 업체 A사장은 업계 마당발로 알려진 전문 경영인입니다. 아무리 서먹서먹한 관계라도 A사장이 함께하면 그 자리는 금방 화기애애해진다고 합니다. 통상 부품 업체 임원이면 대기업 출신이 많지만, A사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드문 사례죠. A사장의 인간관계 노하우는 바로 책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항상 한 달에 두 권은 읽는다고 합니다. 특히 출장행 비행기는 그의 독서실입니다. 가을이 무르익는 요즘, 책 한 권 읽으면서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주 금요일, ‘소재부품가 뒷이야기’를 통해 소재부품가 인사들의 현황부터 화제가 되는 사건의 배경까지 속속들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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